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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johyuna 2013.12.29 22:57
Radiohead의 High & Dry가 흘러나오자 아빠가 볼륨을 높여주셨다. 요즘 빌보드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는 Lorde 노래를 들어보라고, 아카펠라로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원래 집에 이사가면 엄청난 스피커로 음악들어요."하니까 돈 많이 벌어야 한다고 웃으셨다. 그리고 언젠간 시골에 작업실을 만들어서 뎅이 나니 맘껏 뛰놀게 마당도 넓게 만들고 노래 크게켜고 작업하며 바람쐬면 참 좋겠다 하신다. 어릴 때 부모님과 여행하는 동안 만화영화 주제가 따라하면서 놀다가도 마이클 잭슨 Heal the world만 나오면 동생이랑 나랑 둘이 뻥긋뻥긋. 90년대는 내가 찾아서 들었지만 70, 80 노래들을 기억하는 건 늘 아빠 차에서 들었던 기억 때문이다. 중학교땐 아버지꼐 비틀즈 앨범을 선물로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지금 아빠는 무뚝뚝하지만 내 나이의 아빠는 분명 나 같았을 것 같다. 사랑할 때 이별할 때 나와 똑같이 눈물을 흘리고 사랑할 때, 헤어지고 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 독일어 사전에서 수많은 네잎 클로버를 발견했을 때 알 수 있었다. 내가 음악에 가지는 애틋함들은 이 감성들은 분명 아빠로부터 왔다고. 그래서 가끔은 너무나 감성에 젖어있는 내가 싫기도 하지만 좋을 때도 있다. 그래서 감사하다. 이런 아빠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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