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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그녀

johyuna 2013.11.26 12:13


헤어짐의 순간 마다 이상하게도 늘 내 곁에 있는 보미그녀

나를 떼어낸 남자들에 대해 구구절절 걔는 너무 차가웠어, 냉정했어 얘기해도

사실은 모든 일에 있어서 그 사람들보다 더 이성적이고 차가운 언니다.

남들이 보면 자기세계 뚜렷하고 되게 선 긋고 찌르면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지만

내가 봤을 땐 그냥 덕후다. 빅뱅이론에 나올법한 인물이랄까.

자기 캐릭터 답게 빅뱅이론 예찬하고 미드 영드 덕후에 만화, 공상과학 드라마 같은 것들을 찬양한다.

난 뭐 그런 걸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언니도 늘 내 세계가 너무 세다고 하더라.

언니는 늘 "너랑 나랑 이성으로 만났다면 당장에 헤어졌을꺼야!"라고 차보미 깍쟁이 말투로 말한다.

정말 작은 것 가지고도 둘이 말도 안되게 우기고 싸우고 정말 답이 안나오지만 그래도 맞는 사람

내가 남자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모습들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제 연극은 끝났으니 그만 애쓰렴. 너로 돌아오라고, 늘 너답게 좀 하라고 말해준다.

내가 또 남자한테 착한여자 빙의해서 잘 만나다가 헤어지고 와서 죽는소리 하면

낑낑대는 강아지를 보듬듯 아이구 그래 불쌍해서 봐준다치고 받아준다.

내가 지랄을 하며 우기든 말든 그래 넌 짖어라 포기도 했다가 한심하다는 듯 조언도 했다가 설득도 했다가

무심한듯 쉬크하게 신경 안쓰는듯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챙겨주는 듯한? 언니

내가 있으면 언니도 외롭지 않고 좋아서 그런듯.

대학교 때도 내 자취방에 와서 더럽게 집안을 과자봉지로 도배해놓고 둘이 누워서 기타 딩가딩가쳐대고

우리 언니 건축 학위도 따야된다며 미대는 야매로 졸업하려고 작품도 대충대충 급하게 해서 디피하고

씻지도 않고 수업듣고 자다가 방귀뀌고 놀래서 깨고 그 모습보고 깔깔대고. 덤앤더머마냥 늘 유쾌했던 것 같다.

그래서 힘든 것도 늘 잘 견딜 수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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