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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치유 중

johyuna 2013.11.04 20:57
24살 때부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우는 일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혼자있으면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눈물 한줄기 또로록 떨어지고 말 뿐인데
나란 애는 꼭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오기 시작하면
나의 사람들에게 구원 요청을 하기시작한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도 없다.
내 전화를 받는 이도, 대답해주는 이도.
그냥 온전하게 혼자다.

이 근원적인 외로움은
스무살을 넘기고서부터 찾아왔다.

무언가로도 채워지지 않는 이 기분이 한시라도 빨리 사라졌으면 하고 이렇게 손을 놀린다.
혼자 작업실에 처박혀 술이라도 마실까.
아무 친구에게나 전활 걸어 이야기라도 할까.
순간 다 부질없게 느껴진다.
그나마
글이라도 쓰면 나아지는 듯 하다.

오늘 이렇게 터져나올 줄 알았다.
그래서 어제는 알랭드보통의 '불안'을 구입했다.
하지만 생각해봐도 불안함 때문은 아닌 것 같다.
가끔 '혼자'라는 사실과 마주하게 되면 느끼는 무력감 때문일 것이다.

그래 난 혼자다.
지금 이 기분은 누구의 탓도 아닌
나에게서 비롯된 감정이다.
어떻게 가라앉힐 수 있을까.
한 숨 깊이 자고나면 괜찮아지겠지.
오늘의 할 일을 하고나서 바로 잠들어야겠다.

아직 도착하려면 멀었는데
막막하다.
하지만 동시에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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