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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나가는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안내해주는 아저씨들(맨날 있음) 중 한 명이 너 왜이렇게 슬픈 표정이냐고ㅋㅋㅋㅋㅋㅋㅋ 뭔일 있니?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이었으면 속으로 '뭐야 이 또라이는?' 했을텐데 암튼 눙무리 찔끔ㅜㅜ 그냥 건넨 말이었을지 몰라도 누군가 맘을 알아주는 것 같았달까? 순간 응어리 진 게 눈 녹듯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평소 내 표정이 어땠는지 돌아보게 되었네. 다시 한 번 표정관리 얍!


2.

실내에 있다가 나와서 지하철을 타면 왜그리 코가 간지럽고 콧물 훌렁훌렁 재채기가 따라다니는지... 칠칠치 못하게도 휴대용 티슈도 빠트리고 다닌다. 사실 여기서는 실례되는 일이긴 한데 코가 줄줄 나오면 킁킁대는데 그것도 참느라 고역. 특히나 재채기가 멈추질 않는다. 오늘은 유난히도 재채기를 많이 했는데 그 때마다 여기저기 bless you, bless you가 연달아서ㅋㅋㅋ 진짜 민망했지만 고마워서 땡큐땡큐 ㅜㅜㅜㅜㅋㅋㅋ


3.

오늘은 짐이 많아서 그랬는지 다들 문 열어주고 기다려주고 참 나도 민폐쟁인데 맘 따뜻한 사람들도 은근 있구나 싶었다. 여기저기에다 땡큐 연발~


4.

지하철 기다리는데 든 것도 많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역 안 의자가 있는 쪽으로 갔다. 막상 가보니까 덩치 크고 나이 많은 흑아저씨들이 6명 정도 앉아있었고 그 가운데 자리 하나가 뿅 있는 것이었다. 1초 동안 고민하다 그냥 앉아버렸다. 아저씨들 거친 입담에 순간 놀랐지만 목소리들이 너무 크고 자꾸 싸우는 톤이라 뭔가 불안한 마음이 사알짝? 그러다 옆에 있는 아저씨가 이거 어때 이거,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데 거기에 한명이 소리를 얹고 또 한 명이 얹어서 화음이 쌓이는데... 소름이 쫙... 특히 옆에 앉은 아저씨가 베이스 파트여서 소리를 내는데 내 고막이 둠둠둠~ 하면서 요동침ㅋㅋㅋㅋㅋ 난 걍 보이즈투멘인 줄 알아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은편 라인 사람들까지 집중할 정도로 너무 환상적인 즉석 공연이 바로 내 귓구멍 옆에서!!! 음악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어떤 아주머니는 감동받았다고 자기가 들고있던 피자 한 판 줌ㅋ 나도 좀 더 있고 싶었지만 왠지 더 들으면 돈을 내야할 것 같아서 (읭?ㅋㅋㅋ 아줌마 때문이야 ㅜ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마음이 너무 뜨듯해진 나머지, 집 가는 지하철에서 상모를 돌리며 쳐잤다. 헤헤 그래도 가끔 요동네가 깨알재미감동이 있다는 것도 알게됐네.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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